작성일 : 17-08-10 08:05
소문(所聞)을 소문(笑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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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종식
조회 : 1,074  

                             소문(所聞)을 소문(笑聞)으로

옛말에 ‘나쁜 소문은 날아다니고 좋은 소문은 기어 다닌다.’고 하였다. 대부분의 소문들은 진실이 아닌 헛소문이다. 소문이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 전하여지는 말로 그 내용의 진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잘못된 내용에 무게를 둔 뜬소문, 루머 또는 유언비어를 말한다.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과 신앙을 대변해 준다. 진실에 입각하여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신앙인은 진실에 입각한 말을 하여야 하지만 진실을 넘어 그 말이 서로에게 은혜가 되고 서로에게 유익한 말인가를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잘못된 소문이 돌고 돌아서 상대방의 인격과 신앙에 심한 상처를 준다. 누구나 말에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말의 실수를 줄이는 훈련이 경건의 훈련이다. 말은 마치 날카로운 검과 같다. 검은 잘 사용하면 사람을 살리는 수술용 칼이 되기도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죽이는 강도의 칼이 될 수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죄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마음에 열등감과 상처가 있어서 남에 대한 이야기는 덕담과 미담보다 악담이나 험담을 더 즐기는 심리가 우리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다.

조선시대에 ‘은애전’이란 소설이 있다. 18살의 김은애라는 아가씨가 자신의 순결을 헐뜯고 비방하고 다닌 노파를 죽인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한동네에 사는 노파는 은애의 집에 드나들면서 쌀, 콩, 소금 같은 것들을 자주 얻어다 먹었다. 그러나 흡족하게 도움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결혼 적령기였던 처녀 은애의 정절을 거짓으로 모함하여 혼삿길이 막히게 했다. 은애가 마을 총각과 정분이 나서 밤마다 담을 넘어 마을 밖에서 만나 연애를 한다는 헛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엉뚱한 소문이라고 처음에는 사람들이 믿지를 않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노파가 소문을 퍼뜨렸고 사람들은 반복하여 들으면서 차츰 헛소문이 사실로 믿게 되었다. 결국 거짓소문은 날개를 달고 날아서 온 동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은애는 부끄럽고 원통해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그 노파를 살해하고 말았다.

거짓 소문 때문에 목숨을 끊게 된 연예인들의 슬픈 사건들이 계속하여 뉴스에 나오고 있다. 무심코 전하는 헛소문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고 한 사람의 소중한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어 버린다. ‘어떤 악인도 소문만큼 나쁘지 않다.’는 말이 있다. 성도는 주님의 보혈로 정결하게 된 거룩한 사람이다. 거룩한 사람은 거룩한 말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성도는 확인되지 않는 헛소문을 듣고 믿고 그리고 전달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도는 항상 진실에 입각하여 은혜로운 말, 덕이 되는 말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근거 없는 소문(所聞)을 즐기고 전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모두를 즐겁게 웃게 하는 소문(笑聞, 웃게 하는 말.)을 만드는 사람이 되자. 악담이나 험담을 주님의 사랑으로 덕담이나 미담으로 바꿔 버리는 은혜의 사람이 되자. 우리는 마지막에 우리가 하였던 모든 말에 대하여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을 때가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말에 조심을 하여야겠다. 자나 깨나 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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