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3-23 13:38
기다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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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종식
조회 : 962  

                                     기다림의 미학

오늘날의 화두는 ‘속도’이다. 모든 사람이 빠름에 익숙하여 진중하게 기다림을 하지 못한다. 기다림은 인내이다. 인간의 문명은 속도를 지향하지만 진리는 기다리는 인내를 지향하고 있다. 우주시대가 되어 인공위성을 타고 소리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날아서 우주를 넘나드는 최첨단 과학시대를 살아도 진리에 이르는 길은 한 계단 한 계단 자신의 발로 직접 걸어서 가야하는 기나긴 순례의 여정이다. 그럼으로 진리의 세계는 기다림의 미학, 인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25년을 기다리게 하여 그가 100세가 되어서야 독자 이삭을 받았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노예에서 해방되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 400년이 넘는 인고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성경의 모든 믿음의 사람들은 기다림의 대가, 인내의 대가들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너무 조급하게 기다림의 인내를 못하는 조급증 환자들이다.

 

일본의 15세기 말부터 100년 동안을 전국시대라고 한다. 300여명의 군웅들이 할거하는 혼란의 시대였다. 그런데 일본 전국통일의 기초를 닦은 사람은 오다 노부나가이다. 일본 전국통일을 이룬 사람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이다. 그러나 265년의 에도막부시대를 열었던 사람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이다. 그리하여 이 세 사람을 비유할 때에 ‘오다 노부가나가 반죽을 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떡을 만들었으나 정작 먹은 사람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이다.’라고 말을 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오다 노부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처럼 천재적 능력을 가진 사람 아니었다. 그는 한때 오다 노부가나에게 머리를 숙여야 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는 굴복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본천하를 평정한 것은 오다 노부가나도 아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아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였다. 어떻게 하여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천하를 평정할 수가 있었을까?

 

이 세 사람의 성격을 말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이 세 사람 앞에 울지 않는 새가 있었다. 오다 노부가나는 울지 않는 새를 더 이상 새가 아니라며 즉시 죽어버린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새가 울도록 만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 이 이야기는 세 사람의 삶의 스타일을 말해주고 있다. 노부가와의 행동력, 히데요시의 수완력, 이에야스의 인내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중에 결국 승자는 이에야스의 기다리는 인내력이었다. 일생동안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였지만 결국 부하에 배신에 노부가와는 자살을 하였다. 일본천하를 통일하였으나 조선을 침략하여 실패를 하므로 내전을 자초하여 히데요시는 자멸을 하였다. 그러나 일생동안 기다리며 기회를 포착하여 일본을 통일하고 에도막부시대를 세운 최후의 승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였다.

 

오늘날 첨단 과학 시대에 모두가 ‘빨리 빨리’를 사방에서 외치고 있다. LA에 가면 남미 사람들이 한인이 경영하는 일터에서 많이 일을 한다. 그들이 제일먼저 배우는 한국말이 "빨리 빨리"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다림의 미학, 인내의 위대함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도하며 잠잠히 기다리는 삶의 성숙함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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