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9-03 11:15
관계는 신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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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종식
조회 : 872  

                                                                      관계는 신뢰입니다.

옛말에 “백지장 맞들면 낫다.”라고 합니다. 인생 여정에서 지치고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에 누군가가 건네는 따스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말입니다. 이민자의 삶은 참으로 힘들고 외롭습니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말동무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있다고 해도 너무 소수입니다. 사람은 힘들 때에 마음 놓고 하소연을 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LA는 ‘대한민국 나성직할시’라고 할 정도로 한인들이 많이 밀집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곳에 있을 때에는 그래도 마음이 맞는 동료 목사들이 주위에 있어서 힘들 때에 만나서 동병상련으로 위로를 주고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인이 적은 이곳에서는 그런 기회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속내를 성도들에게 마음 놓고 다 터놓을 수도 없습니다. 물론 기도로 하나님께 내려놓지만 인간인지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만남과 대화가 필요한 것을 실감합니다. 그래서 목회자와 사모는 특별히 이민목회에서 누구보다 고독하고 외로울 수가 있습니다. 가끔 목회자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눈빛으로, 따스한 말 한마디로 위로를 해 주시는 성도님들의 마음이 전달 될 때에 쳐진 어깨가 펴지면서 힘이 생깁니다.

한문에서 사람(人)은 혼자서 설수 없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설수 있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움과 동시에 함께 어우러져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기독교 신문에서 미국 목사님들이 burn out되어 교회를 떠나는 기사를 자주 봅니다. 이민교회 목사님들은 미국 교회 목사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목회의 무게에 짓눌려 있습니다. 소명을 소중히 여기고 씨름하다가 결국에 쓰러지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봅니다. 목회자도 연약한 질그릇과 같은 존재입니다. 목회자도 이렇게 삶의 무게가 힘들어 주저 앉을 때가 있는데 성도님들이 무한경쟁의 세상에서 믿음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존재로 서로의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가 세상에서 상처받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이웃이 되어주는 교회, 복음으로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와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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